고지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
1. 언젠가는 꼭 써먹으리라! 생각하며 시간날때마다 짧은 이야기들을 계속 생각하고, 적어두고있다.
하면 할수록 온전한 이야기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실감하게된다.
2. 어느날 A에서 C로 이어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.
한창 신나하는데 그중간 인 B에서 막힌다.
'이녀석이 이런 능력이 있는데 왜이리 고생하며 살고있지?'
'이놈은 왜 이렇게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는걸까?'
무엇이든 할수있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지하실에 살면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사는 것.
수십명의 사람을 해친 사람에게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
이런 의문을 남기는 이야기는 너무 비겁하다 생각하기에
합리적인 답을 찾기위해 머리는 쓰지만
결국에 나오는 것은 남들이 다 한번씩 했을만한 것들뿐.
이러한 시시한 B때문에 번뜩였던 A와 C마저도 빛을 잃어버리게된다.
3. 뒤늦게 고지전을 보는데 너무나 비겁한 이야기더라.
시나리오 만드는 모습을 대충 상상해보자면
A: 6.25전쟁때 남북한군이 한 고지를 두고서 오랫동안 싸우다보니 친분이 생긴다는 이야기 어때?
B: 그거 JSA랑 비슷한데.
A: 군인들이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, 벙커안 비밀장소를 만들어두고 서로 고지를 점령할 때마다 물건을 교환하는거지.
B: 음
A: 그렇게 술이며 사진같을 것들을 교환하면서 친분을 쌓는거지
B: 서로 사진을 교환하면서 그사이에 로맨스도 만들면 좋겠네.
A: 그럼 여자군인도 한명 만들어야겠구만.
B: 노래같은 것도 교환해서 부대에서 서로 같이 부르고 다니면 좋을듯.
A: 마지막 장면에 고지를 앞에 두고 남북한 병사들이 다같이 그노래를 합창하는거야.
B: 좋다좋아..ㅋㅋㅋㅋㅋ
고지전은 딱 여기서 끝난다.
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북한 군인들에게 남한의 노래를 전해줄것인지에 대해서는
아무런 설명을 해주지않는다.
A: 근데 어떻게 남한의 노래를 북한 병사에게 알려주지?
란 의문에
'가사를 알려주면, 북에 있는 병사들이 알아서 남쪽의 음악을 알아들을 것이다.' 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.
4. '남북한 병사들이 참혹한 전투를 앞두고 같은 노래를 합창한다'는 좋은 아이디어를 왜이리 허술하게 마감하는지.
재미있게 본 영화였기에 더 안타까웠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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